지난번 너에게 글을 보내고 생각해봤는데 제목을 '맴도는 사람'이 아닌 '쪽팔린 사람'으로 할 걸 그랬나 잠깐 후회했어. 맴도는 사람은 너무 서정적이잖아. 사실 그 당시 나의 감성으로 생각하면 '맴도는 사람'이 맞는 것 같긴 하거든. 근데 그때의 나보다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된 지금의 내가 그때를 생각하면 '쪽팔린 사람'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 하지만 그때의 나도 여전히 내 안에 있으니까, 그때의 나를 부정하고 싶진 않아.
그저 그때의 나는 맛있는 츄르가 들어있는 통덫에 제 발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경계심 없는 길냥이 같았다고 해두자.
그 당시 내 모든 상황에 위안이 돼주던 감정은 항상 A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봐야지. 하지만 다시 한번 지금 생각해보면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좆같아서 차마 말하기 부끄러운 것들까지 말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직까지도 고민 중이야. 지금 글을 적는 것만으로도 쪽팔림이 몰려오는 걸 보니 확실히 그때보다 나는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이 되었다고 좋게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야.
그럼 그때의 내 상황에 위안이 되었던 A는 나에게 어떤 감정을 주었나. 그게 궁금한 거지?
우선 A가 일하기 전 나는 일주일 정도 혼자 볼레로 마감을 하게 되었지. 원래 사장님은 나한테 마감을 맡기고 퇴근해버렸거든. 근데 내가 혼자 마감을 하기 시작한 날부터 사장님이 나를 집까지 데려다준다고 하더라고. 위에 말했지? 난 경계심 없는 길냥이였다고. 우리 집은 볼레로에서 꽤 먼 거리에 있었고 퇴근을 하면 취객들 사이로 짧은 신호등 한 번, 긴 신호등 한 번, 그리고 인적이 없고 차도 없는 길을 20분쯤 걸어가야 되는 곳이었어. 그래서 나는 긴 신호등을 건너자마자 숨이 차도록 뛰어서 집에 도착하곤 했지. 그때 마침 사장님이 날 차로 데려다준다고 한 거야. 이게 웬 횡재냐 싶었던 나는 처음 보는 외제차에 앉아서 싱글벙글했단말이지. 그렇게 하루 이틀 지났을까. 평소 가게에서는 몇 마디 안 하던 사장님은 차 안에서 말을 유독 많이 걸더라고. 근데 그런 거 있잖아. 특별한 액션을 취하지도 특별히 이상한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느껴지는 불쾌함이었어. 사장님이 정확히 뭐라고 했는진 기억나지 않는데 그냥 앞으론 혼자 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너도 생각해봐. 사장님은 내연녀와 같이 볼레로를 운영하고 있잖아. 어차피 비윤리적이며 비도덕적인 사람이란 얘기지. 그런 사람과 말을 오래 섞으면서 새벽 4시에 차 안에 같이 있는 것 자체가 어떤 일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그때의 나는 본능적으로 안 되겠다고 느낀 거야. 이게 참 설명하기 힘든 부분인데 아마 여자들은 한 번쯤, 재수 없으면 여러 번 느껴봤을 감각이거든. 추파를 던지는 나이 많은 남자의 불쾌한 시선과 느끼한 말투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이랄까. 뭐 내가 그때 순진하긴 했지만 본능적으로 '쎄'함을 느끼는 건 타고난 건지 어릴 때 큰 엄마네서 하도 눈칫밥을 먹어서 그런 건지 여하튼 그 능력은 이미 나의 몸에 장착돼 있던 상태였단 말이지. 그러던 차에 A가 첫 출근을 하게 되었고 같이 일한 첫날 마감을 하면서 집에 어떻게 가냐고 물었더니 A가 되려 나한테 묻더라고. 그래서 30분 정도 걸어서 간다고 했지. 그러니까 A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더니 내가 사는 집 위치를 말하며 그리로 와달라고 하더라.
그럼 여기서 잠깐. A는 일산에 살았어, 그리고 볼레로는 강서구였지. 새벽 4시에 운전을 해서 오면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아르바이트하는 아들을 데리러 오는 엄마? 그것 참 신기하더라고. 하지만 그때의 나는 이리저리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던 거지. 사장님한테 혼자 가겠다고 해놓고 막상 무서워서 망설여졌는데 A가 먼저 우리 집까지 데려다준다잖아. 마냥 좋았지 뭐...
우리 집까지 가는 동안 가게에서는 일 얘기만 나누다가 나름 사적인 얘기도 하고 수다 떠는 기분도 들고 좋았어. 아파트 입구 벤치에서 걔네 엄마가 도착하기를 같이 기다리며 계속 수다를 떨다가 인사를 하고 헤어졌어. 그리고 그날 이후 A는 당연하다는 듯 나를 매일 집 앞까지 데려다줬어. 그냥 그게 좋았어.
새벽 4시에 다 큰 아들(무려 성인)이 아르바이트 끝났다고 데리러 오는 엄마를 가진 남자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지. 하하
그렇게 우리는 아주 조금씩 친해졌어. 보통은 A가 얘기를 많이 했는데 내가 그랬잖아. 말을 참 재미있게 했다고. 나는 A의 유머에 다리에 힘이 풀려 길에 주저앉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 예를 하나 들어주고 싶은데 그때는 재밌었지만 막상 지금 얘기하면 그냥 '나'한테만 꽂히는 유머 포인트가 가득한 대화들이었지 뭐. 그리고 집까지 날 데려다주니까 보호자 같다는 생각에 더 안심하고 의지하게 되었던 것 같아.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우리 집까지 데려다주던 길에 나눴던 소소하고 재밌었던 대화와 보호받는 느낌에 마음이 따뜻해졌던 것. 손님을 다 내보내고 마감 청소를 하던 중 소파에 잠시 앉아있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는데 조용히 내 손에 쥔 빗자루를 가져가서 청소를 대신해주고 내가 잠에서 깨어날 때까지 앞에 앉아서 조용히 날 기다려주던 거?
그리고.
나에게 가장 위안이 되었던 중요한 일이 하나 있는데 그건 더 친해지면 말해줄게. 왜냐면 아직까지도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 꼭 그래야만 했을까. 그 일 때문에 내가 A에게 너무 의지하게 된 게 아닐까. 외로움이란 정말 지독한 감정이구나. 그 외로움을 나눠주었다고 믿었던 사람을 나는 외면할 수 없다고 고지식하게 생각했던 그때의 나를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사실 너와 내가 더 친해진다고 해도 나는 그 이야기를 말할 수 있을까. 그만큼 입 밖으로 꺼내기엔 너무 큰, 해결되지 않은 혼란스러운 감정은 여전히 남아있거든.
어쨌든.
지금까지 최대한 길게 늘여서 그때의 내가 긍정적으로 여길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이유를 변호하듯 적어놨으니 나빴던 건 그냥 짧게 짧게 말하고 넘어갈게. 나는 쪽팔림을 아는 사람이거든. 비록 그때는 몰랐지만 말이야.
우리가 사귀는 사이인 건 숙이 언니도 알고 오전 알바 우혁이도 알고, 희진 언니도 알았지. 아마 사장님과 실장님도 알았을 거야. 하지만 가끔 만나는 A의 친구들은 몰랐다고 말했었잖아. 하지만 그게 괜찮다고도 말했지. 그때 나는 쿨한 어른 흉내를 내고 있었으니까.
숙이 언니가 그만둔 후 얼마 안 돼서 희진 언니도 그만두려고 하더라고. 희진 언니 역시 향미 언니처럼 바텐더로서 자부심이 꽤 있는 사람이었는데 동네 작은 가게에서 일을 하는 게 썩 내키지 않았나 봐. 그래서 조용히 새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신촌에 새로 오픈하는 바에 매니저로 가게 되었다고 했어. 그리고 나에게 정식 바텐더로 추천해줄 테니 같이 가자고 했어. 그 당시 나는 고민을 좀 하고 있었어. 왜냐면 희진 언니가 그만둔다고 하니까 실장님이 날 불러서 나에게 앞으로 바텐더를 하면 어떻겠냐고 물었거든. 월급도 올려주고 예쁜 바텐더 유니폼도 맞춰준다고 했어. 써빙만 하던 나에게 꽤 달콤한 제안이었지. 내가 볼레로에서 일한 게 거의 일 년쯤 되던 때였으니까 인정받은 느낌에 어깨가 으쓱해졌어. 하지만 희진 언니의 제안에 더 마음이 기울 수밖에 없었어. 신촌 중심가에서 일하면 손님들도 내 또래가 많을 테니 좀 더 밝고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지.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불륜녀 실장님보다 '직업의식있고 프로페셔널한 바텐더' 희진 언니가 날 인정해주는 게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
그래도 여러 가지 문제로 꽤 오래 고민을 했고 결국 희진 언니와 함께 그만두기로 했어. 그런데 A가 나한테 화를 내더라. 그러니까 소리를 지르거나 나에게 따지는 게 아닌, 그렇다고 삐진 것도 아닌 굉장히 냉랭한 분위기가 며칠간 맴돌았어. 그리고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을 일단 뽑았는데 걔는 나보다 한 살 어린 맹랑한 계집애였어. 아무리 오래됐어도 그때의 감정이 지금도 새록새록 되살아나네. 하하.
A가 나에게 화가 났다고 짐작한 건 새로 온 그 여자애를 대하는 걸 보고 느꼈지. 걔한테 엄청 잘해주더라고. 나를 의식하는 듯한 '친절함'이었어. 근데 걔는 또 그걸 다 받아주고 눈웃음을 치며 애교를 한껏 떨더라고. 내가 A에게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애초에 나의 DNA에는 없는 '애교'라는 행동을 말이야. 아니다. '교태'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리겠다. 여자 눈에만 보이는 질 낮은 여우짓 있잖아.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걔가 A에게 '근데 오빠, 재이 언니랑 사귀는 거 아니에요?'라고 물어보는 걸 목격하게 되었어.
나는 어떻게 했을까.
A가 어떤 대답을 하는지 듣고 싶지 않았어. 그냥 본능적으로 내가 모르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거든. 그래서 그 자리에서 급하게 벗어났지. 아직도 A가 걔에게 뭐라고 했는지는 몰라. 하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아. 그리고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아마 나는 도망쳤을 거야. A의 대답을 듣는 게 두려워서.
희진 언니와 나는 볼레로를 그만두고 엄청나게 바쁘게 보냈어. 새로 오픈하는 곳이라 컵부터 시작해서 재료랑 인테리어까지 하나하나 우리가 다 골랐거든. 내 돈 안 쓰고 사고 싶은걸 마음껏 산다는 게 그때는 무척 즐거웠어. 사장님은 산타나를 좋아하는 증권맨이었는데 어린 내가 봐도 아르바이트도 한번 안 해본, 공부만 한 사람 같았어. 그래서 가게일은 하나도 모르고 그저 손님하고 수다 떨면서 술 마시고 싶은 로망 때문에 퇴직금으로 가게를 차린 사람으로 보였지. 아 그리고 맛집을 참 잘 알더라. 아직도 가끔 그 사장님이 사줬던 마포 쪽에 있는 허름한 김치찌개 집이랑 세꼬시회를 잘했던 집이 생각나긴 해.
아까 A에 대해 나빴던 기억을 짧게 말한다 해놓고 왜 아직도 내가 말을 안 꺼내고 있는지 혹시 눈치챘나 모르겠네. 아직도 쪽팔린 감정이 그대로여서 차마 입을 떼지를 못하겠네...
네가 내 이야기에 몰입해서 그때의 나에게 감정이입이 완전히 됐다는 판단이 들면 편하게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아직 그런 확신은 안 들지만 그동안 내 이야기 보느라 시간을 많이 할애했으니 이쯤 되면 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일단 A와 나는 데이트를 한 번도 안 해봤어. 나를 집에 데려다주던 길이 그냥 데이트였지 뭐. 굳이 변명을 하자면 우리는 하루에 거의 10시간을 같이 있었고 일요일에 한 명씩 교대로 쉬었으니 데이트를 할 수 없다고 보는 게 맞지. 뭐 그래도 전에 말했지만, 퇴근하고 술은 참 많이도 마셨어.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맥주 반잔만 마셔도 얼큰하게 취하는데 그때는 오기로 양주를 서너 잔씩 마시고 쓰러져서 자곤 했으니까. 술 마시고 쓰러져 자는 게 우리 데이트의 전부였지 뭐.
그리고 걔가 나에게 해준 건, 음...
희진 언니와 컵을 사러 남대문시장에서 바쁘게 구경하고 있는데 자꾸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볼레로를 그만뒀다고 하더라고. 정신이 없던 나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을 했고 A는 잠시 말이 없다가 전화를 끊어버리더라. 그때는 워낙 바빠서 A의 그런 행동에 대해서 깊게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 그냥 이제 더 이상 볼레로에 내가 없으니 재미가 없어서 그만뒀나보다고 생각해버렸지. 그때는 워낙 바빠서 A를 향한 나의 마음에 시간을 조금만 할애하던 시기였어.
볼레로를 그만두고 할 일이 없어진 A는 희진 언니와 내가 일하던 가게에 종종 찾아왔어. 처음 오던 날 내가 먹고 싶다던 계란빵을 사 왔더라... 그때는 감격스러웠는데 지금은 화가나. 왜 그런지 알아? 걔랑 엮였던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받은 게 오로지 계란빵이라서!!!
아 쪽팔려.
그때는 그 계란빵이 내가 A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선물'이라고 하면 더욱 내가 느끼는 수치심이 깊어지기에 말하고 싶지도 않은 '그것'인 줄도 모르고 마냥 좋아했던 과거의 나를 후드려 패고 싶어지네.
...
잠시 진정을 하고 숨을 크게 쉬고 돌아왔어. 과거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도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가야겠지.
무려 '정식 바텐더'로 고용된 그 가게에서 나는 3개월 만에 그만두게 됐어. 왜 그랬냐고?
우선 시작은 이랬어. 희진 언니와 가게 오픈 준비를 하면서 두 달 정도 엄청나게 고생을 해서 나는 그 가게에 애착이 컸지. 그리고 드디어 가게 오픈하는 날이 되었고 나는 희진 언니와 무려 28만 원을 주고 맞춤 제작한 바텐더 유니폼을 입고 근처 가게들을 돌며 열심히 개업 떡을 돌리기 시작했어. 맞은편에 있던 소주방에 웃으며 떡을 들고 들어갔는데 거기 일하는 내 또래의 직원 중 한 명이 나한테 이렇게 물어봤어.
"어느 술집이에요?"
술집은 맞는데 그 애들이 말하는 술집이라는 단어는 나를 '아가씨'로 확신하고 묻는 뉘앙스였어.
"술집 아니고 바예요. 저는 바텐더고요."
정색하며 대답하고 돌아서는데 참 씁쓸하더라.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 나이보다 들어 보이는 나의 성숙한 외모와 조금 섹시한 유니폼 탓일 수도 있지. 희진 언니가 그 디자인을 고집했고 나도 예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그 뒤로 계속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어. 간단하게 말하자면 일단 가게 운영이란 걸 하나도 모르는 그릇된 로맨티시스트 사장님과 우리의 마찰이 꽤 심했어. 손님들 보고 있는데서 나한테 '야! 오징어 가져와.'라고 번번이 하대하는 걸 참고 있다가 그게 세 번쯤 반복됐을 때 희진 언니가 나를 대신해서 말해줬지. 손님들 앞에서 우리를 무시하면 손님들도 우리를 무시하니까 그러지 말아 달라고. 그런데 사장님은 우리에게 왜 '야'라고 하면 안 되는지, 왜 반말을 하면 안 되는지 받아들이지를 못하더라. 우리가 왜 기분이 나쁜지 되려 이해를 못 하는 사장님의 진심 어린 표정을 보고 있자니 더 이상 말하는 건 부질없다고 느껴졌어.
그리고 그 가게를 여는데 금전적으로 도움을 준 사장님의 친형이 친구들을 데리고 가게에 방문했는데 캐주얼한 젊은애들이 주로 방문하는 우리 가게에서 갑자기 나타난 넥타이부대 한무리가 테이블 여러개를 붙여 작은 가게를 가득채워 앉더니 양주판을 벌인 뒤 시끄럽게 떠들면서 희진 언니를 불러 술을 따라달라고 했어. 희진 언니는 웃으면서 한명 한명 술을 따라준 후 밖에서 한참 담배를 피우다 들어왔지.
지금이라면 처음부터 그런 일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스물한 살의 '경계심 없는 길냥이 재이'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집이 싫어 뛰쳐나와 흐르는 대로 살다가 그 나이에 굳이 당하지 않아도 될 대우를 받고 겪어도 되지않을 궂은 경험을 하게 된 거야. 오히려 갈빗집에서 일할 때는 어린 학생이 고기도 잘 자르고 손이 야무지다고 손님들이 기특하다고 칭찬해주던 기억이 훨씬 긍정적인 경험이었어.
그래서 A얘기는 언제 할 거냐고?
여태까지 쓴 글의 분량이 지난번보다 훨씬 길어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거든. 그런데 아직 할 얘기가 너무너무 많이 남아서 고민 중이야. 여기서 끊고 다음에 계속한다고 하면 혹시 나한테 욕할 거야?
미안.
그래도 전보다 빨리 돌아온다고 약속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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